Alibaba 알리바바

이루세 0 2776

4136cb3c27bfb28e0d0b79b2261253e1_1458003 

 

 

4e3631bb6a2ff867d862462bc36956e9_1457947

2015년 11월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절 세일에선 엄청난 매출 신기록이 세워졌다. 912억 위안, 우리돈으로 약 16조5천억원.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하루 동안 이뤄낸 매출이다. 전체 거래의 68%가 모바일 기기에서 일어났으며, 전세계 232개국에서 소비가 이뤄졌다. 짝 없는 솔로들이 쇼핑이나 하면서 외로움을 달랜다는 광군절을 이제 중국을 넘어 세계가 참여하기 시작했다. 광군절 매출은 이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지른지 오래다. 이 중심에는 알라바바가 자리잡고 있다.

세상 모든 물건이 거래되는 곳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8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매일 1억명이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알리바바를 찾는다. 중국 국내 소포의 70%가 알리바바 관련 회사를 통해 거래될 정도다. 1999년 영어강사 출신 마윈이 중국 제조업체와 국외 구매자를 위한 기업 대 기업(B2B) 사이트 ‘알리바바닷컴’을 개설한 것이 출발점이다. 본사는 중화인민공화국 항저우 시에 자리잡고 있다.

16년 전 직원 18명으로 시작된 알리바바닷컴은 현재 2만5천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한 알리바바 그룹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아마존을 내세우며, 쇼핑과는 전혀 무관했던 11월11일을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탈바꿈시켜 중국 전체 경제 판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는 중국 국내 총생산(GDP)의 2%에 이른다.

현재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전자상거래, 온라인 결제, B2B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운영체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은 단연 전자상거래다. 관련 사업 계열사로는 타오바오 마켓 플레이스, 티몰닷컴, 이타오(eTao), 알리바바닷컴 인터내셔널, 알리바바닷컴 차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있다.

ddd471b3cbe2be4449018eb1d7618592_1458110

알리바바 그룹의 쇼핑과 유통 서비스는 크게 B2B와 소비자 대상 서비스(C2C)로 나뉜다. B2B 서비스로는 알리바바 그룹의 모태가 된 알리바바닷컴 인터내셔널과 차이나가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와 무역을 알선하는 B2B 웹사이트다. 알리바바닷컴은 1인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철저하게 기업만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내 중소·중견기업이 바이어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대기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을 바탕으로 바이어를 찾기 조금 수월할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은 인력, 자금, 시간 부족으로 해외 바이어를 찾기가 만만찮다. 알리바바닷컴은 기업 신용을 확보해 주는 ‘골드 서플라이어(Gold Supplier)’란 인증 제도를 통해 바이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골드 서플라이어 인증 제도는 공급업체의 재무제표부터 공급업체에서 만드는 제품이 세계적 수준의 표준 규격에 맞는지 여부, 업체 담당이나 사장의 금융 거래 신용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여기에서 소비자로 시장을 넓힌 C2C 사이트가 바로 알리익스프레스,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 티몰닷컴 등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타오바오는 중국의 인기 인터넷 쇼핑몰이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중국 C2C 전자상거래 서비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C2C 시장 거래의 90%가 이곳에서 이뤄질 정도로 중국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가진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다. 타오바오 설립을 계기로 미국 이베이가 2006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티몰닷컴은 고급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데 특화된 일종의 프리미엄 쇼핑몰이다. 애플과 샤오미 같은 검증된 대형 업체만 입점할 수 있다.

원활한 쇼핑 서비스를 돕기 위해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페이, 위어바오 같은 금융서비스부터 시작해 이타오와 알리왕왕 같은 검색·메신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ddd471b3cbe2be4449018eb1d7618592_1458110 

알리페이는 2003년 5월 알리바바그룹이 타오바오 이용자를 위해 선보인 간편 안전결제 시스템이다. 페이팔 같은 제3자 온라인 결제 서비스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알리페이에 등록해두고, 이후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시 등록할 때 사용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제휴 은행 계좌로 알리페이 금액을 충전한 후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도 있다. 알리페이 제3자 결제 시스템은 결제 직후부터 물품 배송 기간 동안 구매 대금을 보유하고, 구매자가 물건 수령을 확인한 후에 판매자에게 구매 대금을 전해주는 ‘에스크로 플랫폼’ 역할도 함께 제공한다. 알리페이가 2013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48.7%에 다른다. 전세계 사용자 수도 약 8억2천만명에 달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알리바바 예치된 금액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했다. 바로 위어바오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 사용자가 넣어둔 여유자금을 텐홍자산운용이 꾸린 통화펀드(MMF) 텐홍에 위탁 운용하는 상품이다. 중국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이자율을 결정하기 때문에 예금 금리가 1%도 안 될 정도로 낮다. 그러나 위어바오는 연 5~6%에 이르는 이자율을 보장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타오는 종합 쇼핑 검색엔진으로, 알리바바그룹 안에서 이뤄지는 유통과 쇼핑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알리바바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신뢰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위해 메신저 서비스인 알리왕왕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구조

중국과 고객 배려, 알리바바 성장 동력

 

 



 

ddd471b3cbe2be4449018eb1d7618592_1458110

알리바바그룹이 이토록 크게 성장한 데엔 중국이란 시장이 한몫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제조업이 발달한 동네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오프라인 소매 판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 1인당 소매점 규모를 보면 미국은 2.6 ㎡, 일본은 1.3㎡인 것과 비교해 중국은 0.6㎡ 수준이다. 오프라인 판매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만큼, 온라인 판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처음 이 시장을 눈여겨보고 중국에 진출한 곳은 이베이였다. 그러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마케팅 전략 수립으로 이베이는 곧 사업 부진을 맛보게 됐다. 이베이가 철수한 시장은 알리바바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베이 뒤를 이어 시장을 차지하게 된 알리바바는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고루 이익이 돌아가는 건강한 유통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오바오를 활성화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소비자가 제품 검색을 하면 화면상단에 노출시켰다. 판매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광고 수익을 노렸다.

알리바바 그룹을 세운 마윈 회장은 고객보다 중간 판매자 우선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수많은 고객의 요구를 일일이 반영하기보다는 중간 판매 사업자가 고객 요구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는 판매자에게 많은 권한과 혜택을 주는 것이다.

간편하고 쉬운 물품 구입 시스템도 알리바바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알리바바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통해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 알리페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각종 메신저로 송금과 결제가 쉽게 이뤄지게 만들어 소비자가 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도왔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175조원이었다.

동시에 알리바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놓치지 않았다. 마윈은 공익신탁 설립을 위해 알리바바 주식의 2%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내놨다. 이는 중국 중서부 지역 도시 한 곳의 1년 재정 수입과 맞먹는 규모다. 마윈은 중국 내 물, 공기, 음식 등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재원을 환경, 의료 개선에 쓰고 나머지는 교육과 문화 등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이런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남들이 불황을 겪는 사이에도 나홀로 성장을 지속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9년에도 알리바바는 매출 6357억원, 순이익 1630억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2013년 기준 매출은 약 8천억원, 순이익은 4천억원에 이른다. 2013년 기준으로 알리바바 산하 사이트에서 팔린 상품은 약 3천억원으로 이베이와 아마존의 거래 규모를 모두 합친 액수보다 많다. 지난 2014년 알리바바 그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 때 회사 가치는 약1667억달러, 우리돈 175조원에 이른다. 이는 경쟁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회사 가치인 1500억달러보다 높다.

알리바바그룹의 수장, 마윈

알리바바 성장의 중심에는 마윈 회장이 있다. 키 162㎝, 몸무게 45㎏이라는 왜소한 체격 탓에 마윈 회장에게는 ‘작은 거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한다. 그는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대표다. 다양한 강연을 통해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꿈과 야망을 가지라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공부도 잘 못했던 마윈은 영어공부만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20여년 전만 해도 월급 89위안(1만5천원)으로 시작했던 가난한 대학 영어강사였다. 입대도 거부당하고, 경찰모집에서 떨어졌으며, KFC와 호텔 입사 시험에도 모두 실패한, 그렇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45분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 호텔의 외국인 고객에게 무료로 여행 가이드를 해주던 꿈 많은 청년이였다.

마윈은 1992년 31살 나이에 중국 최초의 인터넷 기업으로 평가받는 통역회사 하이보를 차리며 창업 세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영어 실력만 있고, 경영 경험이 부족했던지라 무리한 사무실 운영과 회계직원의 횡령 등으로 쓴맛을 봤다. 이후 마윈은 미국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인터넷 불모지인 중국에서 1995년 인터넷 관련 기업을 창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간다.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윈은 다시 도전했다. 1999년 B2B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을 개설했다. 알리바바란 회사를 차리고도 위기는 계속 찾아왔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이를 위해서 미국에서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 40여곳의 회사를 찾아갔지만, 모두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시련은 알리바바에게 자양분이 됐다. 알리바바는 2014년 상장 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잇는 IT 업계 4위 기업이 됐다. 이후 투자와 온라인 시스템 변화,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최근엔 5조원 규모의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 ‘여우쿠투더우’를 인수하며 이제 중국 1위 미디어 그룹 자리도 넘보고 있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0 Comments

Sunwah Group